LG에너지솔루션, 2025년까지 美서 5조원 투자…“친환경 선도”

입력 2021-03-12 10:45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 라인.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LGES)이 미국에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전기차 전환 가속화에 따른 친환경 산업 선도를 도모한다. 미국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과의 합작법인 추가 투자도 올 상반기 결정할 예정이다.

LGES는 2025년까지 미국에서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고 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후보지는 미정이며, 상반기 내 최소 2곳 이상의 후보지를 선정해 본격적인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LGES는 미국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공급망 변화,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추세 등 시장 변화에 맞춰 배터리 생산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

김종현 사장은 “미국의 그린뉴딜 정책은 전기차 시장은 물론 ESS 시장의 성장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며 “배터리 생산 능력을 선제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구축해 미국 전기차·ESS 시장에서 최고의 파트너로서 그린뉴딜 정책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ES는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추가 투자가 이뤄지면 LGES는 기존 미시간 공장과 더불어 미국에서만 총 75GWh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 또 현재 한국과 중국에만 있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짓기로 했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파우치 배터리, 원통형 배터리까지 미국 내 생산에 나서면서 여러 완성차 업체와 협력 및 사업 확대를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GM과의 합작공장 추가 투자도 진행한다. 현재 GM과 오하이오주에 35GWh 규모로 1공장을 건설 중인데, 비슷한 규모로 2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1·2공장을 모두 완공되면 미국에서 총 14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에너지·GM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ES는 미국과 유럽 완성차 업체의 미국 출시 전기차 물량을 이미 상당 물량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ESS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주 물량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LGES 측은 이번 투자로 직접 고용인원 4000여명, 공장 건설기간 중 투입 인력 6000여명 등 1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 직접 고용 인원은 기존 미시간 공장 1400명과 오하이주 GM 합작공장 1100명을 더해 6500여명이 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