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계정 공유했다가 친구랑 손절했어요” [사연뉴스]

입력 2021-03-12 10:17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지루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넷플릭스나 왓챠같은 SVoD(Subscription Video-on-demand) 이용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최소 2명부터 많게는 4명까지 동시에 구독할 수 있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계정을 이용하곤 하는데요. 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다가 친구랑 사이가 멀어진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넷플릭스 비번 공유 때문에 친구랑 손절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평소 집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게 취미라고 밝힌 글쓴이는 왓챠,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 4가지 SVoD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사실을 안 친구가 ‘넷플릭스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고, 친구 사이기도 하고 계정의 자리가 남기도 했던 터라 글쓴이는 선뜻 넷플릭스를 포함해 다른 서비스의 비밀번호도 알려줬다고 합니다.

문제는 글쓴이가 휴대전화를 바꾸면서 시작됐습니다. 글쓴이는 새 휴대전화에 앱을 다시 깔면서 비밀번호를 전부 동일하게 바꾸었다고 합니다. 앱마다 비밀번호가 달라 매번 찾기가 번거로웠던 터라 비밀번호를 바꿨던 것이죠.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런데 조금 있다가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친구는 “내 애인과 엄마도 이 계정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비밀번호를 바꾸면 어떡하냐”고 대뜸 화를 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친구의 반응에 감정이 상해 “이제부터는 네가 결제해서 보면 안 되냐”고 했지만, 친구는 오히려 “나를 거지 취급하는 거냐”고 글쓴이 탓을 했다는데요.

결국, 그 과정에서 감정이 상한 두 사람은 “더 이상 엮이지 말자”며 서로 연락을 하지 않는 상태가 됐다고 합니다.

어느 날 친구의 SNS에 글쓴이를 저격하는 글이 올라왔고, 그 글을 본 글쓴이는 “호의로 (계정을) 빌려줬는데 이렇게 되니 너무 속상하고 씁쓸해서” 사연을 쓰게 됐다고 합니다.

“그냥 (비밀번호를) 알려줄 걸 괜히 친구 마음 상하게 한걸까요?”라고 물으며 글을 마무리한 글쓴이는 친구와의 다툼이 속상하지만, 한편으론 내가 너무 심하진 않았나 자책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아무리 친구 사이여도 넷플릭스 볼 때는 비용을 n분의 1 하지 않나” “호의가 길어지니 권리인 줄 안다” “친구 혼자 쓸 줄 알았을 텐데 친구 주변인까지 썼을 줄이야” 등 친구의 태도가 뻔뻔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친구 사이에 넷플릭스 공유,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나눠 쓸 수 있을까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