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지루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넷플릭스나 왓챠같은 SVoD(Subscription Video-on-demand) 이용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최소 2명부터 많게는 4명까지 동시에 구독할 수 있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계정을 이용하곤 하는데요. 한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다가 친구랑 사이가 멀어진 사연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넷플릭스 비번 공유 때문에 친구랑 손절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평소 집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게 취미라고 밝힌 글쓴이는 왓챠,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 4가지 SVoD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 사실을 안 친구가 ‘넷플릭스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고, 친구 사이기도 하고 계정의 자리가 남기도 했던 터라 글쓴이는 선뜻 넷플릭스를 포함해 다른 서비스의 비밀번호도 알려줬다고 합니다.
문제는 글쓴이가 휴대전화를 바꾸면서 시작됐습니다. 글쓴이는 새 휴대전화에 앱을 다시 깔면서 비밀번호를 전부 동일하게 바꾸었다고 합니다. 앱마다 비밀번호가 달라 매번 찾기가 번거로웠던 터라 비밀번호를 바꿨던 것이죠.
그런데 조금 있다가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친구는 “내 애인과 엄마도 이 계정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비밀번호를 바꾸면 어떡하냐”고 대뜸 화를 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친구의 반응에 감정이 상해 “이제부터는 네가 결제해서 보면 안 되냐”고 했지만, 친구는 오히려 “나를 거지 취급하는 거냐”고 글쓴이 탓을 했다는데요.
결국, 그 과정에서 감정이 상한 두 사람은 “더 이상 엮이지 말자”며 서로 연락을 하지 않는 상태가 됐다고 합니다.
어느 날 친구의 SNS에 글쓴이를 저격하는 글이 올라왔고, 그 글을 본 글쓴이는 “호의로 (계정을) 빌려줬는데 이렇게 되니 너무 속상하고 씁쓸해서” 사연을 쓰게 됐다고 합니다.
“그냥 (비밀번호를) 알려줄 걸 괜히 친구 마음 상하게 한걸까요?”라고 물으며 글을 마무리한 글쓴이는 친구와의 다툼이 속상하지만, 한편으론 내가 너무 심하진 않았나 자책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아무리 친구 사이여도 넷플릭스 볼 때는 비용을 n분의 1 하지 않나” “호의가 길어지니 권리인 줄 안다” “친구 혼자 쓸 줄 알았을 텐데 친구 주변인까지 썼을 줄이야” 등 친구의 태도가 뻔뻔하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친구 사이에 넷플릭스 공유,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나눠 쓸 수 있을까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