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11일(현지시간)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한국인들의 창의성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 우리가 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작은 일부가 된 것이 너무나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NYSE 상장에 맞춰 CNBC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알리바바 이후 최대 외국기업 IPO(기업공개)라고 하는데 이는 한국의 성공 스토리의 증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1960년 한국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9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으나 오늘날 세계 10위권 경제국이 됐다”고 강조했다.
뉴욕증시 상장에 대해선 “우리는 고객과 주주를 위해 진정한 가치를 만든다는 장기적인 전략에서 한눈을 팔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라며 “이번 IPO가 그 여정을 변함없이 이어갈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해줄 것”이라고 자평했다.
IPO를 통해 조달한 자본을 어디에 사용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우리는 새벽배송과 같은 혁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지역 경제에 계속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술에도 계속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가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 외의 다른 나라에서도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뿐 아니라 시골 지역을 포함한 전국으로 이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한국 진출 등 타사와의 경쟁에 대해선 “한국은 5300억 달러의 큰 시장”이라면서 “많은 훌륭한 회사들이 우리와 함께 서비스하고 있지만 우리는 기술에 대한 투자 등의 측면에서 독창적인 회사”라고 자신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NYSE에서 쿠팡 상장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에 참석해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을 울렸다. 행사에는 강한승·박대준 쿠팡 대표이사와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참석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전면에는 쿠팡 상장을 축하하는 현수막과 태극기가 함께 걸리기도 했다.
이날 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은 63.5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가인 35달러에서 무려 81.4%나 뛰어오른 것이다. 이후 상승폭을 줄여 오후 12시45분 기준 공모가 대비 21.19달러(60.5%) 오른 56.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쿠팡의 기업공개(IPO) 대상 주식은 1억3000만주로 이날부터 NYSE에서 ‘CPNG’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