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2주 만에 재개된 2020-2021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에서 최하위 삼성화재의 ‘고춧가루’를 가까스로 피하고 선두권을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서 삼성화재와 가진 6라운드 원정경기를 3대 2(22-25 25-17 25-22 20-25 15-9)로 승리했다. 승점 55점을 누적한 2위 우리카드는 선두 대한항공(승점 58)과 간격을 3점 차이로 좁혔다. 우리카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하고 조기에 종료된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처음으로 1위에서 완주했지만, 우승으로 기록하지 못했다.
V리그 남자부는 지난달 21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체육에서 OK금융그룹과 홈경기에 출전했던 KB손해보험 센터 박진우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이틀 뒤부터 2주간 중단됐다. 박진우를 포함한 두 팀 선수단 전원의 2주 자가격리는 지난 7일 정오에 해제됐고, 경기는 이날부터 재개됐다. 정규리그는 다음달 2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지는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봄 배구’ 진출 팀을 예측할 수 없는 6라운드의 혼전에서 2주의 휴식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선두 대한항공부터 5위 한국전력(승점 49)까지 상위 5개 팀이 승점 9점 안에서 포스트시즌 가시권에 있다. 3~4위 간 승점이 3점 안으로 좁혀지면 준플레이오프가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삼성화재(승점 22)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이미 좌절됐지만, 경기 시작부터 우리카드를 괴롭혔다. 우리카드가 연이은 공격 범실로 흔들린 틈을 타 라이트 마테우스와 레프트 신장호를 앞세워 1세트를 25-22로 가져갔다.
우리카드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1세트에서 득점하지 못한 알렉스가 2세트에서 7득점하며 살아났다. 3~4세트를 한 차례씩 승리한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롤러코스터 승부는 5세트에서 갈렸다. 8-7로 앞선 상황에서 우리카드 라이트 나경복이 두 차례 연속으로 공격을 성공시켜 삼성화재의 추격을 뿌리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