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 상동역 화장실에서 50대 장애인 남성이 쓰러져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변전실에서 발생한 감전 사고 2시간 뒤 발생한 사고다. 경찰은 당시 감전 사고 후 화재감지기가 작동하면서 방출된 이산화탄소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11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8시9분쯤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 상동역 지하 1층 장애인 화장실에서 한 시민이 쓰러진 50대 장애인 남성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별다른 외상은 없었지만 심정지 상태였고, 옆에는 전동 휠체어가 놓여 있었다. 그는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했다.
A씨가 발견되기 2시간가량 전인 같은 날 오후 5시57분쯤 상동역 지하 1층 변전실에서는 감전 사고가 발생했다. 그가 쓰러진 장애인 화장실과 감전 사고가 발생한 변전실은 30m가량 떨어져 있었다.
감전 사고로 당시 작업을 하던 서울교통공사 협력업체 소속 30∼50대 직원 2명이 화상 등을 입었다. 조사 결과 이들이 변전실 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점검하던 중 갑자기 스파크와 함께 연기가 발생했고 이후 화재감지기가 작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재감지기가 작동하면서 발생한 이산화탄소에 A씨가 중독됐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A씨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