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수도권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김대권 수성구청장 부인이 LH에서 개발 중인 대구 수성구 연호 공공주택지구(이하 연호지구)의 농지를 구입해 보상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11일 수성구에 따르면 김 구청장 부인은 김 구청장이 수성구 부구청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 3월 이천동 밭 420㎡를 2억8500만원에 구입했다. 이후 이 땅은 2018년 연호지구에 포함됐고 협의 보상을 통해 지난해 12월 LH에 3억9000만원을 받고 소유권을 넘겼다.
김 구청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가족들이 함께 주말 농장을 하기 위해 전세로 옮기면서 남은 돈으로 집 인근 밭을 샀고 실제 가족들이 함께 농작물을 키웠다”며 “밭을 사기 전 대구농업마이스터고 농장을 계약해 2년 넘게 주말 농장을 했고 매번 계약하는 것 보다 가족의 주말 농장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밭을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구입 당시 개발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지 못했고 투기 목적으로 구매한 땅도 아니지만 공직자로서 먼저 수사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직접 감사실에 부인의 밭 구매와 관련해 수사 의뢰를 하라고 지시했다. 수성구는 모든 직원을 상대로 연호지구는 물론 대구도시공사가 시행한 대구대공원, 수성의료지구의 토지 거래와 보유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