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7개 의료기관에서 770명분의 백신이 적정 보관온도를 벗어나 사용 중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10일 기준 백신 온도 일탈 사고가 발생한 백신은 총 77바이알(병)로 770명분이다.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이다.
온도 일탈이 발생한 곳은 요양병원과 병원 등 7개 의료기관으로 조사됐다.
사고 경위와 관련해 양동교 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장비의 경우 냉장고의 고장, 온도계 관련된 사항 등 냉장고와 온도계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관리 부주의에는 온도 설정을 잘못했다든가 냉매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등 문제로 온도 일탈이 일어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거된 백신은) 다시 사용하는 일은 없다. 수거해서 폐기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8도에서 6개월간 보관·유통이 가능하다. 개봉 후에도 2~8도에서 이틀(48시간), 실온에서 6시간까지 저장할 수 있다.
앞서 전북 김제시 한 민간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80회분(28바이알)이 냉장고 고장으로 적정 보관 온도 범위를 초과해 수거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8도 냉장 상태로 보관해야 한다.
울산 한 요양병원에서도 냉장 시설의 가동 이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회분(10바이알)이 폐기 절차를 밟는 등 백신 보관과 관련한 사고가 잇따랐다.
이와 관련해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유감을 표명하며 재발 방지를 당부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관련 부처와 협조해 위탁의료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의료기관에서도 부주의 등으로 인해서 백신이 폐기되는 일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감을 갖고 보관·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