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 접수한 60대… SK바사 청약금 30% 차지 ‘최대 큰손’ 부상

입력 2021-03-11 16:14

64조원에 달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자금의 60%를 50대 이상이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투자자 연령대별 비중을 분석한 결과 금액 기준으로 50대와 60대 이상이 각각 28.1%, 32.1%로 모두 60.2%를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가장 큰 비중이 큰 60대 이상은 평균 청약금액이 전체 평균의 약 3배에 달했다고 한다.

이들 외에는 40대와 30대가 각각 22.5%, 13.7%로 뒤를 이었다. 20대는 3.1%, 10대 이하는 0.5%였다.

지난해 SK바이오팜과 빅히트 공모주 청약 때만 해도 주도 연령층은 30·40대였다. 두 사례 모두 40대가 가장 높은 비중(각각 26.9%, 27.9%)을 차지했다. 30대는 각각 25.1%로 뒤를 이었다.

당시 60대 이상은 각각 17.8%, 14.2%로 30·40대는 물론 50대(각각 22.2%, 22.7%)보다도 적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서는 이들 비중이 2배 수준으로 늘며 최대 투자자로 부상한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증시 횡보로 위험이 낮고 고수익이 가능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공모주 배정 제도 변경과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청약은 계좌가 많을수록 유리한 균등 배정 방식 탓에 가족 명의 계좌까지 만들어 참여한 사람이 많았다. 1명이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만들어 청약에 나선 경우도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계좌수는 64만5216개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 SK바이오팜(10만9917개) 빅히트(9만6011개) 때와 비교해 6배 수준이다.

1인당 평균 청약금액은 3400만원 정도로 SK바이오팜(1억2000만원) 빅히트(2억4000만원) 때보다 크게 줄었다. 명의를 쪼개 투자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