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정부 LH 조사’ 원색 비난 “국민 바보로 아나”

입력 2021-03-11 16:04 수정 2021-03-11 16:05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에 대한 정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며 원색 비판했다.

윤 의원은 정세균 국무총리의 1차조사 결과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정부 여당발 문어발 작전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지적했다. 합동조사단은 국토교통부와 LH 임직원 등 총 1만4000여명을 조사해 이 가운데 총 20명의 투기 의심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윤 의원은 이를 두고 “지인이나 차명을 통한 거래는 물론이고 배우자 기록도 조사된 바 없는 ‘무늬만 조사’”라고 비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3차 정례 브리핑에서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1차 전수조사' 결과를 직접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이미 제기된 의혹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수준의 내용을 발표랍시고 하는 것부터 이상한데, 긴박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듯하더니 갑자기 부동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해, 보는 이를 황망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윤 의원은 “지금 수사의 핵심은 딱 한 가지다. ‘업무상의 공적 정보를 이용해 사익을 취한 악질 부패가 얼마나 큰 범위로 누구누구에 의해 이뤄졌는지’”라며 “여기서 갑자기 떴다방이 왜 나오는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발표에서 허위매물, 기획부동산, 떳다방 등 부동산 시장에서 자행되고 있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특단의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3차 정례 브리핑을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의원은 “여당 인사들 이름만 나오니 초조해진 김태년 민주당 대표대행이 야당까지 전수조사하자고 하는 것 역시 절박한 문어발 전략이지만 측은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사람 이름 가지고 전수조사해봤자 차명으로 빠져나간 진짜 투기는 알 수도 없으니 ‘돈 되는 땅과 돈의 흐름’을 즉각 대대적으로 뒤져야 한다고 수없이 지적되지 않는가”라며 “여당이고 야당이고 뒤지는 것을 환영하지만 의미 없는 쇼로 투기범들 증거 없앨 시간만 벌어주는 짓은 제발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윤 의원은 “총리에다 여당 대표까지, 이렇게 이거저거 아무거나 늘어놓으면 국민의 분노가 희석되고 방향을 잃을 줄 아는가”라며 “범죄와의 전쟁 좋다. 범죄가 벌어진 지점을 정확히 수사해야 전쟁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권력에 기생하며, 공적 정보를 악용해 좁게는 땅주인을, 넓게는 국민들의 등을 친 범죄자들에 집중하시란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이 두려운지, 수사를 제일 잘할 수 있는 이들을 배제하면서 말만 내세우지 말라”고 덧붙였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