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없이 ‘데뷔’ 해냈습니다” 걸그룹 Azer의 도전 [인터뷰]

입력 2021-03-12 00:05
Azer 제공

대학에서 걸그룹이 나와 주목 받고 있다. 호원대학교 K-pop 학과 1기 재학생들로 구성된 7인조 걸그룹 Azer(아째르) 이야기다. 지난 4일 Azer가 신곡 ‘Elegante(엘레간떼)’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유튜브에 업로드된 영상은 온라인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퍼져나가며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 소속사도 없이 고군분투하는 대학 걸그룹이란 사실에 팬들의 관심이 커졌다.

Azer는 10일 국민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회사를 가야만 데뷔를 할 수 있는 세상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학교에서 배우는 과정을 통해 데뷔를 경험한다면 학습과 현장을 모두 공부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걸그룹을 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Azer의 멤버 강유경, 김민서, 남미정, 박소연, 장주연, 이재인, 최유진 씨는 모두 호원대학교 K-pop 학과 1기 재학생이다. 학생 대상 오디션을 진행해 선발된 최종 멤버들이다. 호원대학교 K-pop 학과는 예술대학 소속으로 대중예술산업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필수 과정으로 보컬레슨과 기초 화성학 등을, 선택과목으로는 기초 연기와 힙합댄스 등을 배운다. 교육 과정이 이러니 K-pop 학과 출신이 아이돌을 꿈꾸는 건 자연스러운 귀결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메이저 기획사에 들어가려면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설사 소속사에 들어간다고 해도 연습생 신분으로 수년간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해야 하고, 그런 시간을 견딘다고 해도 데뷔를 보장받지 못하는 게 아이돌 산업의 현실이다. Azer는 아이돌 산업계의 피라미드를 깨고 나온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선택을 기다리는 대신 스스로 나선 것이다. 신선한 시도라는 반응을 전했더니 Azer는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또 일상에서 저희 노래를 한 번씩 들어주시는 일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Azer가 4일 공개한 신곡 Elegante 뮤직비디오. 유튜브 캡처

그룹명인 Azer는 인류 최초 여성이란 뜻의 이집트어다. 당당하고 자신 있게 스스로의 역사를 만들어가겠다는 멤버들의 의지를 담았다. 그룹명을 처음 생각해낸 건 댄스 담당 교수였다. 그룹명에 다른 후보는 없었냐는 질문에 Azer는 “교수님들끼리 팀명을 논의했는데 댄스 담당 박준희 교수님이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이름이라며 Azer를 말씀하셨다. (우리도 듣자마자) 너무 좋아서 바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Elegante 뮤직비디오에 달린 댓글들 '1.25배속으로 들으면 더 좋다'는 내용이 많다. 유튜브 캡처

데뷔 첫발을 내디딘 Azer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Azer는 “일단 가장 단기적인 계획은 ‘신곡 Elegante를 1.25배속으로 들으면 더 좋다’는 누리꾼들 반응에 따라 1.25배속 노래에 맞춰 춤을 춘 영상을 SNS에 올릴 예정”이라며 “SNS를 통해 (우리의) 성장기를 계속 올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물론 이들의 꿈은 K-pop 스타다. 계획하고 있는 청사진도 여느 아이돌과 다르지 않다. Azer는 “개개인의 능력도 어필하고 싶고 최종적으로 세계로 나아가는 K-pop 스타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Azer는 관심을 가져주는 대중에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도 Azer의 활동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