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백신 하루에 두 번 맞은 美91세…‘기관 착오’

입력 2021-03-11 15:49
모더나 코로나19백신이 준비되고 있다. 뉴시스AP

미국의 90대 남성이 접종기관의 착오로 하루에 두 차례나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일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러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외신은 빅터 스미스(91)씨가 4시간 간격으로 백신을 잇달아 접종받고 부작용을 보였지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22일 스미스씨는 모더나 백신 1차 접종을 받았다. 총 2회 접종을 해야 하는 모더나 백신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사이에 21일의 간격을 두는 것을 권장한다. 이에 한 달여가 지난 2월25일에 2차 접종을 받았는데, 이때 중복 접종이 이뤄졌다.

스미스씨의 딸 던 스미스 테오도르는 “(2차 접종을 마친 아버지를) 시 소방관이 불렀고, 아버지는 접종을 또 받았다”고 전했다.

백신 센터 내부 소통과정에 혼선이 생겨 스미스씨는 4시간 간격으로 백신을 2번 맞게 된 것이다. 알고 보니 스미스씨가 중복으로 맞은 백신은 다른 성을 가진 ‘빅터’의 몫으로 밝혀졌다.

스미스씨는 과다복용의 부작용으로 추정되는 호흡 곤란 등 증세를 보였고, 현장에서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이송된 병원에서 스미스의 혈압은 86에서 47로 떨어질 정도로 위독했다고 한다.

그러나 의료진들의 빠른 대처로 생사의 고비를 넘긴 그는 12일만에 원만한 회복세를 보였고 현재는 건강하게 퇴원한 상태다.

스미스씨의 딸은 SNS를 통해 해당 사건을 알리며 “그저 다른 사람에게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백신 접종자는 9000만명을 넘어섰으며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접종자는 약 3000만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9.4%에 달한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