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와 대기 정체 현상으로 초미세먼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137㎍/㎥가 넘는 초고농도 현상까지 나타났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뒤덮은 초미세먼지 공습은 다음 주가 돼서야 해소될 전망이다.
11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경기 지역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00㎍/㎥ 이상으로 '매우 나쁨(76㎍/㎥ 이상) 수준을 보였고, 오후에도 이런 현상이 유지됐다. 서울 영등포구와 강서구는 한때 130㎍/㎥가 넘을 만큼 심각했다. 경기에서는 168㎍/㎥까지 치솟는 곳이 있었다.
인천과 세종·충남 지역은 75~97㎍/㎥로 관측되며 ‘매우 나쁨’ 수준이 종일 이어졌다. 이 밖에 강원·충북·대전·전북·전남·광주 지역은 40~70㎍/㎥ 넘나들며 ‘나쁨’ 수준을 나타냈다. 환경부는 “우리나라 상층에 고기압이 형성된 후 대기 정체로 발생한 고농도 초미세먼지 상황은 오는 15일까지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하다가 16일부터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발 미세먼지 유입도 극심하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지자체별로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토록 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전국 석탄발전 21기 가동을 멈추고, 32기는 출력을 80%로 제한했다. 5등급 운행제한은 단속 대상에 저공해조치 신청 차량까지 포함했다. 또 건설공사장에서는 공사시간 변경·조정, 살수차 운영, 방진 덮개 씌우기 등 날림먼지 억제조치를 했다.
이 밖에 각 시도와 관할구역 환경청은 미세먼지를 다량배출하는 사업장 등에 대한 점검·단속을 강화하고, 비산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도로 물청소도 확대할 예정이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수도권 외 충청권 등 중서부 지역에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35㎍/㎥를 넘는 고농도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므로 해당 지역에서도 배출 저감 및 국민건강 보호를 위한 조치에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