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진 ‘중국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방법’이라는 영상과 관련해 중국 당국이 “수출용 김치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 영상에는 상의를 벗은 한 남성이 배추가 둥둥 떠 있는 수조 안에 들어가 배추를 굴삭기로 옮기는 모습이 담겨 있다.
중국 관세당국인 해관총서는 11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영상에 나오는 배추는 수출용 김치에 들어가는 배추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사관 관계자는 “보통 김치에 들어가는 배추는 냉장 상태에서 24시간 내에 절여야 한다”며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상온에서 절이면 맛이 완전히 변질된다는 게 해관총서 측 설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상에 나오는 배추는 김치용이 아닌 중국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로 보인다”며 “일반적인 작업 방식은 아니고 특수한 사건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중국 SNS인 웨이보에 처음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영상을 올린 사람은 자신을 굴삭기 기사라고 소개하며 “여러분이 먹는 배추도 내가 절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이 배추는 한국 등 여러 나라에 수출된다”는 설명과 함께 한국 포털 사이트에도 급속도로 퍼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영상 외에도 중국에선 땅을 파 만든 구덩이에 비닐을 덮고 그 위에 배추를 쌓아놓은 뒤 신발을 신은 작업자들이 들어가 옮기는 사진 등이 공개돼 위생 문제가 제기됐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 비위생적인 현장에 대한 단속이 이뤄졌지만 불신은 가시지 않고 있다.
랴오닝일보는 지난해 9월 “2019년 4월 랴오닝성 시장감독관리국이 채소 발효 제조공정에 대한 단속을 시작했다”며 “이후 랴오닝성 내 1만6000개에 달했던 채소 발효 제조 구덩이를 모두 메웠다”고 전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