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이불빨래 돕는 공공빨래방…강원도 5곳 운영

입력 2021-03-11 15:17
강원도 공공빨래방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식이 11일 강원도청에서 열렸다. 강원도 제공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게는 대형 빨래 서비스를 지원하는 ‘공공 빨래방’이 강원도 5개 시군에 생긴다.

강원도와 보건복지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강원랜드 희망재단, 한국남동발전 영동에코발전본부,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 디피코, BGF리테일은 11일 오후 강원도청 대회의실에서 공공빨래방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에 따라 강원도와 강릉 홍천 영월 정선 양구 등 5개 시·군은 빨래방 설치를 위한 장소를 제공하고 예산을 지원한다. 강원랜드, 한국남동발전, 한국수자원공사 3개 공기업은 빨래방 인테리어, 세탁기·건조기 설치를 위한 예산을 맡는다.

BGF 리테일은 취약계층에 필요한 생필품과 상비약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강원도 횡성군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디피코는 빨래나 생필품 배달에 필요한 차량 공급하고, 무상 수리해주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근무지침 제작, 교육 등 노인일자리사업을 총괄한다. 또 일자리에 참여하는 노인들의 임금 7억2000만원을 매년 지원한다.

이 사업은 강원도 삼척시에서 지난해 시범 운영한 ‘희망을 담는 빨래바구니’ 사업을 확대한 것이다. 삼척 빨래방에는 60세 이상 노인 55명이 근무하며, 독거노인 등 156명에게 이불 빨래 등 서비스를 지원했다. 사업 추진 결과 노인일자리 참여자와 서비스 수혜자 모두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왔다.

공공빨래방에 근무하는 노인들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이불 등 대형 빨래 수거·세탁·배송업무를 맡는다. 또한 가정에 필요한 생필품이나 상비약도 함께 배달한다. 취약계층에 복지서비스가 필요할 때는 돌봄서비스도 제공한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민관 협업을 통해 추진되는 이번 사업이 전국에 확산될 수 있는 노인일자리 사업모델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지속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통합 생활복지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사업인 만큼, 도내 모든 시·군으로 확대할 방침이다”라고 ”고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