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9명의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법무부는 11일 후보추천위 비당연직위원에 박 전 장관, 길태기 전 법무부 차관, 안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손원제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당연직 위원은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대한변협회장,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구성됐다.
법무부는 위원 중에서 경륜과 전문성을 두루 고려해 박 전 장관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선 비당연직 위원에 친여 성향 인사들이 다수 위촉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당연직 위원은 검사장급 출신 인사 1명과 학식과 덕망을 갖춘 비 변호사 출신 3명으로 구성된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언론사 사주와 만났다”고 밝히는 등 윤 전 총장을 비판해왔다. 또 윤 전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나서면서 “(조 전 장관을) 낙마시켜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도 주장했었다. 대검은 이런 발언이 없었다고 부인한 바 있다.
안 교수는 앞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청구로 열린 윤 전 총장 검사징계위원회에 외부위원으로 참석했다. 안 교수는 2010년 민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활동했고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도 맡았다. 손 논설위원은 앞서 한겨레신문 칼럼에서 “정권 수사만이 정의인 양 강변하는 것이야말로 윤 총장이 법률가 아닌 정치인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법무부는 검찰총장 후보를 국민들로부터 천거받는 절차를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다. 박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종전에는 사퇴 후 추천위 구성에 24일이 걸렸는데 이번엔 전광석화처럼 속도감 있게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보추천위는 후보자 3명 이상을 골라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장관은 총장 후보자를 대통령에게 제청한다.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새 총장은 이르면 다음달말 취임할 전망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