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재직 시 경영평가로 얻거나 받게 될 성과급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거나 기부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기부 시점 등의 계획 없이 ‘기부 의향’이 있다고만 밝힌 터라 진정성 떨어지는 ‘땜질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는 11일 “변 장관의 LH 사장 성과급 관련 의견을 전달한다”며 대변인실 명의의 메시지를 공지했다. 변 장관은 메시지에서 “성과급 전액을 사회에 환원하거나 기부할 의향이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추경호 의원은 변 장관이 2015년부터 도입된 ‘중기성과급제’에 따라 기존에 수령한 3993만원을 제외하고 향후 1억5721만원을 추가로 받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 장관이 LH 사장직에 따라 받는 총 성과급은 1억9715만원에 달한다. 추 의원 측은 “LH는 2017년 경영평가 때부터 A등급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불거지지 않았다면 LH가 지속해서 A등급을 받아 변 장관이 약 2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인 가운데 당시 사장이었던 변 장관이 경영 성과를 이유로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받았거나 받게 될 예정이라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변 장관이 부랴부랴 ‘기부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에선 변 장관이 구체적인 기부 시점이나 기부처 등의 계획을 밝히지 않아 성과급 논란을 수습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부처 관계자는 “변 장관이 성과급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확실한 표현을 사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의향’이라는 애매한 단어를 써서 진정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져 아쉽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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