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 선수의 가정집이 복면을 쓴 괴한들에게 강도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인근 지역에 연고지를 둔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 구단들은 선수단 보안 강화에 나섰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잉글랜드 체셔 지역에 있는 에버턴 골키퍼 로빈 올센(31)의 자택이 지난 6일 강도를 당했다고 11일 보도했다. 괴한들은 당시 자택에 있던 올센과 그 가족들은 괴한들이 흉기로 위협을 가하는 한편 보석과 고가시계 등 귀중품을 강탈해갔다.
더타임스는 인근인 잉글랜드 북서부의 리버풀과 맨유, 맨시티 구단 관계자들은 이 사건 뒤 대책 관련해 교감했다고 전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구단 선수단에게 최고 수준으로 주의를 기울이라는 권고가 전해졌다고 이 매체에 밝혔다.
올센이 거주하는 곳은 잉글랜드에서도 살기 좋은 도시로 유명한 올트링엄 인근이다. 이 지역은 머지사이드 연고인 에버턴과 리버풀, 맨체스터 연고인 맨유와 맨시티 선수들에게도 거주지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최근 수개월 사이 부자들을 노린 강도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에버턴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머지사이드에 있는 자택이 도난을 당하기도 했다. 범인들은 당시 안첼로티 감독의 딸에게 적발되자 그대로 도주했다. 지난해 리버풀 미드필더 파비뉴는 팀 리그 우승 축하 와중에 아우디 차량과 보석을 도난당했다. 사디오 마네는 2017년 경기 도중 도난을 당했고 호베르투 피르미누는 자택이 도난당한 뒤 호텔로 거주지를 옮겼다. 과거 맨유의 웨인 루니와 로멜루 루카쿠, 앙헬 디마리아도 범죄의 표적이 된 바 있다.
아직 지역 경찰은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올센의 가족은 현재 자택을 떠나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더타임스는 축구선수들뿐만이 아니라 최근 인근에서 강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길거리에서 시민이 괴한들에게 수만 파운드 어치 시계를 뺏기거나 야구 방망이로 무장한 복면 강도들에게 금품을 빼앗긴 사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