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저 휴대폰 액정이 깨져서 그런데요…휴대폰 잠시만 빌려주면 요금을 계좌 이체해 드리겠습니다.”
부산과 경남을 돌아다니며 고령층의 스마트폰을 빌려 소액결제하는 방법으로 수천만원을 가로챈 30대가 구속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컴퓨터사용사기죄 위반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뚜렷한 직업이 없었던 A씨는 부산 사상구 한 모텔에 머물며 해당 숙박업소 사장 B씨(60대)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게임머니를 결제한 뒤 이를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부산과 경남 일대 모텔을 돌며 고령의 모텔업주 26명을 상대로 게임머니 4535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주로 인터넷 포커나 고스톱 등 게임머니를 소액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명의로 소액결제한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한 다음 '회사에서 보내온 돈'이라며 본인에게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대담함도 보였다.
경찰은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은 A씨를 추적해 대전의 한 숙박업소에서 체포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