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을 ‘레드스킨’ 비하…디즈니 ‘피터팬’ 7금 차단됐다

입력 2021-03-11 11:08 수정 2021-03-11 11:20
트위터 Disney+ 캡쳐

디즈니가 1953년 개봉한 ‘피터팬’에 인종차별 경고문을 부착한 데 이어 7세 이하 어린이의 시청을 차단했다.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디즈니의 동영상 스트리밍 자회사 디즈니플러스는 ‘피터팬’이 인종차별적 고정 관념을 담고 있다고 판단해 7세 이하 어린이 계정으로 ‘피터팬’을 볼 수 없도록 조치했다.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는 자녀를 위한 ‘키즈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으며 이 계정을 통해서는 나이에 맞게 콘텐츠가 걸러진다.

이에 디즈니플러스는 7세 이하 어린이를 위한 동영상 콘텐츠 메뉴에서 ‘피터팬’을 삭제했다.

디즈니는 작년 10월 ‘피터팬’과 함께 애니메이션 ‘아기 코끼리 덤보’(1941년)와 ‘아리스토캣’(1970년) 그리고 실사영화 ‘로빈슨 가족’(1960년)에 “이 프로그램은 사람이나 문화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거나 학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인종차별 경고 문구를 부착했다.

디즈니는 경고문에서 “이러한 고정 관념은 당시에도 잘못됐고, 지금도 잘못됐다”며 “우리는 이런 콘텐츠를 제거하기보다는 유해한 영향을 인정하고, 그로부터 배우고 대화를 촉발해 더 포용적인 미래를 함께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피터팬’이 인디언 원주민을 ‘레드 스킨’으로 비하했고, 원주민의 문화와 이미지를 조롱했다고 판단했다. 또 ‘아기 코끼리 덤보’에서는 흑인 노예를 조롱하는 장면이 등장하고, ‘아리스토캣’은 아시아 사람을 인종차별적으로 묘사했다고 밝혔다. ‘로빈슨 가족’은 해적을 ‘노란색과 갈색의 얼굴을 가진 야만인’이라는 고정관념으로 묘사해 경고 문구가 부착됐다.

김아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