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 깨져서…” 노인 휴대폰 빌려 수천만원 결제한 30대

입력 2021-03-11 10:10 수정 2021-03-11 10:31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부산과 경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노인에게 스마트폰을 빌려 수천만원의 게임머니를 소액결제한 30대가 구속됐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11일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30대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약 1년 동안 부산과 경남지역 등 24곳 모텔의 고령 모텔 업주를 상대로 게임머니 총 4535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척하면서 게임머니를 소액결제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휴대전화 액정이 깨졌는데 전화기를 잠시 빌려주면 요금을 계좌 이체하겠다”면서 스마트폰 사용이 서툰 고령의 모텔 업주 등을 속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주로 인터넷 포커나 고스톱 등 게임머니를 소액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명의로 소액결제한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한 후 ‘회사에서 보내온 돈’이라며 본인에게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대담함도 보였다.

경찰은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은 A씨를 추적해 대전 한 숙박업소에서 체포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