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연임을 확정했다.
바흐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화상 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제137차 IOC 총회에서 차기 위원장으로 단독 입후보해 유효 투표 수 94표 중 찬성 93표, 반대 1표로 당선됐다. 자크 로게 전 위원장 후임으로 2013년부터 시작된 바흐 위원장의 임기는 2025년까지 연장됐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플뢰레 단체전에서 서독 펜싱 대표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던 1991년 IOC 위원으로 선출됐다. IOC에서 집행위원, 부위원장을 지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의 참가를 지원하고 남북 개회식 공동입장,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에 협조한 결과로 지난해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바흐 위원장은 반대표 1장만을 받으면서 사실상 만장일치에 가까운 신임을 얻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그가 고수해왔던 도쿄올림픽 강행론도 힘을 받게 됐다.
바흐 위원장은 “압도적인 신임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내 귀와 마음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며 “도쿄올림픽의 문제는 개최 여부가 아닌 개최 방법이다. 7월 23일에 개회식을 열 것이라는 사실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Citius, Altius, Fortius)를 앞세운 올림픽 슬로건에 ‘다 함께’를 추가해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고 있는 인류의 연대를 강조하자는 제안도 했다. 바흐 위원장은 “우리의 핵심 가치인 연대를 약속하면서 새로운 세계로 도전하는 적절하고 겸손한 조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흐 위원장의 새 임기에 놓인 과제 중 하나는 IOC의 전산화, 선수 권리 증진, 올림픽 개최 비용 감소를 포함한 15개 권고 사항을 담아 ‘올림픽 어젠다 2020+5’로 명명된 IOC 개혁 프로그램이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새로운 세계를 향한 우리의 비전”이라고 평가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은 세상을 바꿔 놨다. 그 이전의 방식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누구도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