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김봉진, 직원·라이더에 주식 1천억원 ‘통큰 선물’

입력 2021-03-11 09:45 수정 2021-03-11 10:51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설보미 부부. 우아한형제들 제공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직원과 배달대행기사(라이더) 등에게 총 1000억원대의 주식과 격려금을 지급한다.

우아한형제들은 김 의장이 지급 대상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11일 밝혔다.

김 의장은 메시지에서 “오늘날과 같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라이더분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며 “아시아에 진출해 더 큰 도전을 하기에 앞서 지금까지 땀 흘려 애써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개인적 선물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달까지 입사한 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년들(배민라이더스 운영사), 해외법인 전 직원 1700여명에게 1인당 평균 약 5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차등 지급한다. 직원 증여 주식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3년 뒤에 받는다.

소속 직원이 아닌 라이더 가운데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서 하루 20건 이상 배달한 날이 연 200일 이상인 모든 라이더에게는 1인당 200만∼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지급한다.

요건을 갖추지 못한 라이더 가운데 일정 건수 이상의 배달을 수행한 1390명에게는 격려금 10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배달 전용 마트 B마트 창고 직원과 기간제 직원 등 830여명에게는 1인당 100만∼150만원의 격려금을 준다.

주식은 총 2100여명이 증여 대상이고, 격려금은 2200여명에게 지급한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으로 주식 부여 대상인 직원과 라이더에게는 문자 메시지로 별도 안내하는 한편, 콜센터에 전담 안내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주식 증여는 사회 환원용 재산과는 별도로 김 의장의 개인 보유 주식을 처분해 나누는 것”이라며 “기부 세부 이행안은 구상을 마치는 대로 조만간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