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강에 친구 익사시킨 10대 커플, 옷 갈아입고 저녁식사

입력 2021-03-11 07:56 수정 2021-03-11 09:59
프랑스 A15 고속도로 밑을 지나가는 센강. AF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센강에 같은 학교 여학생을 빠뜨려 숨지게 한 남학생과 그의 여자친구가 범행 이후 보인 비정한 행보가 공분을 사고 있다.

프랑스 검찰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파리 외곽 발두아즈주에 있는 직업학교에 다니는 알리샤(14)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같은 학교 남학생(15)과 여학생(15)에 대한 초기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두 사람은 지난 8일 오후 알리샤를 강변으로 불러내 얼굴과 머리 등을 폭행한 뒤 강물에 던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범행 후 피가 묻은 옷을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파리에서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 결과 알리샤는 익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학생이 알리샤를 강물 속으로 던질 때만 해도 의식이 남아 있었고,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범행 전 두 학생은 알리샤의 스냅챗 계정을 해킹해 속옷 차림의 알리샤 사진을 다른 학생들에게 유포하는 등 괴롭혀 왔고 이로 인해 학교에서 징계 절차를 밟고 있었다.

세 사람은 지난해 9월 같은 수업을 들으면서 서로를 알게 됐다. 알리샤는 지난달 일주일 정도 가해 남학생과 만났었고, 가해 여학생과는 이달 초 학교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검찰은 두 가해 학생들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미성년자인 두 사람은 법정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