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미국의 물가지표 선방, 신규 부양책 타결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6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4%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464.28포인트(1.46%) 상승한 3만2297.0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던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37포인트(0.60%) 오른 3898.8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99포인트(0.04%) 내려간 1만3068.83에 장을 마쳤다.
CNBC는 국채 수익률 하락과 미 하원의 코로나19 부양법안 가결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을 주식 시장으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다우지수는 한때 520포인트 급등하며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S&P500지수는 에너지주와 금융주 주도로 장중 1.1%까지 상승했었다.
나스닥지수도 장 초반 1.6% 상승한 이후 0.5%의 상승률을 보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대형 기술주 일부가 장 마감 전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결국 하락 마감했다.
미 하원은 이날 1조9000억 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부양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엔 성인 1인당 최대 1400달러의 현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연방 실업수당 추가 지원, 코로나19 검사 및 백신 프로그램 지원, 학교 대면 수업 재개 지원 등도 포함돼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이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양호한 물가지수도 증시에 일부 호재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4% 올라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7% 올랐다.
물가지표가 시장 전망과 일치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대규모 부양책과 경제 재개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큰 폭 오르면서 최근 증시는 변동성이 커졌었다. 그런 만큼 예상 수준의 물가에 투자자들이 안도한 모습이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도 1.5%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미국 재무부의 10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무난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입찰에서 응찰률은 2.38배를 기록해 이전의 2.37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강한 결과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난달 7년물 입찰처럼 수요에 대한 우려를 자극할 만한 수준도 아니었다는 평가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