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400명대, 다시 2.5단계 “거리두기-5인금지 연장될듯”

입력 2021-03-11 05:55 수정 2021-03-11 10:12
강원 평창군 진부면 체육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평창군 제공,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주 가까이 300∼400명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최근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봄맞이 여행과 모임 등으로 ‘4차 유행’ 우려도 제기되는 가운데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및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가 재연장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오후 10시까지로 돼 있는 음식점·카페 등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70명이다. 직전일인 9일(446명)보다 24명 늘어나면서 400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19일(561명) 이후 19일 만에 최다 수치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 역시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426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428명보다 2명 적었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400명대 중후반에 달할 전망이다.

신규 확진자는 설 연휴(2.11~14) 직후 600명대로 올라섰다가 다시 300~400명대로 줄긴 했으나 점점 500명 선에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 1주일(3.4~10)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24명→398명→418명→416명→346명→446명→470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417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하루평균 399.9명을 기록하며 400명에 달해 사실상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 시) 범위에 재진입했다.

강원 평창군 진부면 체육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자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증가세는 전국 곳곳에서 각종 소모임과 사업장 등을 고리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방대본이 전날 발표한 주요 신규 집단발병 사례로는 경기 하남시 종교시설-운동시설(누적 12명), 화성시 댄스교습학원(10명), 수도권 지인모임(9명), 충북 음성군 육가공업체(5명), 전북 익산시 한방병원(7명), 부산 서구 사업장(13명), 강원 평창군 가족모임(13명) 등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전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비수도권도 지난주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던 환자 수가 최근 조금씩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이는 이동량 증가와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의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 조치가 오는 14일 종료됨에 따라 그 이후 적용할 거리두기 조정안을 12일 오전 발표한다. 조정안에는 5인 이상 모임금지 및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조치도 포함된다. 일단 확진자 규모가 직전 주보다 더 늘어난 상황인 만큼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 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1주간(3.4∼10) 하루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399.9명으로, 직전주(2.25∼3.3) 364.7명보다 35.2명 늘었다. 거리두기 단계 기준으로는 9일까지 2단계(전국 300명 초과) 수준이었으나 전날 2.5단계 범위로 다시 들어섰다.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검토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지금의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 조치를 한 번 더 연장하지 않겠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