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군 커터칼로 지져” 동하, 지적장애 동창 학폭 의혹

입력 2021-03-11 05:20 수정 2021-03-11 09:54
배우 동하. 국민일보DB

배우 동하(본명 김형규·29)가 학교 폭력(학폭) 가해 의혹을 전면 부인한 가운데 그에게 학폭을 당했다는 또 다른 폭로자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지적장애를 가진 고등학교 동창이다.

중증 지적장애를 가진 A씨는 “14년 전 고등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날 1학년 전체가 모여 있는 강당에서 동하가 욕설을 하면서 별안간 내 배를 주먹으로 때렸다”며 “나는 괴롭혀도 되는 애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런 것 같다”고 10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A씨는 동하에게 1년 넘게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복도나 교실, 옥상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때리고 욕을 했다”며 “고2 때 동하가 커터칼을 라이터로 달군 뒤 팔뚝 같은 곳을 지졌다. 나 말고 다른 친구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회상했다.

A씨는 또 “(동하가) 옥상으로 불러낸 뒤 기절하기 직전까지 목을 조른 적도 있고, 교실에 있던 의자로 내리 찍은 적도 있다”고 했다. 동하가 2학년 때 전학을 가고 나서야 괴롭힘이 멈췄다는 게 그의 말이다.

A씨는 최근 동하가 자신을 사칭해 본인 옹호 글을 쓰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A씨는 “(다른 사람이 쓴) 학교폭력 글이 나오고 댓글에 내 얘기가 나오니 (동하에게) 연락이 왔다”며 “내 장애인등록증으로 ‘인증’을 하고 나인 척 자신에게 우호적인 글을 쓰겠다며 장애인등록증을 달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동하가) 학교폭력 의혹을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며 “최소한 인정이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A씨가 다녔던 학교에 재직했던 한 교사 역시 “A씨가 폭행을 당한 사실은 맞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매체에 전했다.

동하 측은 A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동하 측은 “단 한번도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폭행한 적이 없다. A씨와도 나름 친하게 지냈다”며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고 친구와 싸운 적도 있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다른 학생들도) 오해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매체에 해명했다.

동하의 학폭 의혹은 A씨가 아닌 다른 네티즌 B씨에 의해 처음 불거졌다. B씨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과거 동하가 학교가 아닌 외부에서 자신의 뺨을 때리고 욕설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동하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는 “B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이들에게 민형사상 절차를 밟아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