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의 대학가에서 귀가 중이던 2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한 남성이 범행 후 여성을 추행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춘천경찰서는 10일 상해와 강제추행 혐의로 A씨(2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6일 오전 3시20분쯤 춘천시 효자동 강원대병원 인근 모 편의점 앞 인도에서 일면식 없는 B씨(21)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뚜렷한 동기 없이 술에 취해 화풀이하고자 범행했으며, 범행 당시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사 과정에서 A씨가 범행 후 강원대 춘천캠퍼스 인근에 있던 20대 여성을 뒤에서 껴안고 도망친 사실도 드러났다.
앞서 폭행 피해를 입은 B씨는 A씨가 머리채를 잡아 옆 골목길로 끌고 간 뒤 넘어뜨리고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B씨는 다리와 팔은 물론 얼굴을 짓밟히며 폭행당하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큰 도로 쪽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B씨는 “겨우 도망을 쳤기에 망정이지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면 사망했을지도 모를 정도로 심하게 폭행당했다”며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묻지 마 폭행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CCTV와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수사망을 좁혀 전날 화천에 있던 A씨를 붙잡았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