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못해 못와놓고” LH직원글에 ‘하버드’ 이준석 반응

입력 2021-03-11 02:15 수정 2021-03-11 02:15


미국 명문 하버드대 출신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신도시 땅 투기 의혹으로 시끄러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조롱 섞인 글에 일침을 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0일 페이스북에 “공부 못해서 (LH)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한다”는 LH직원의 익명 게시판에 올린 글을 공유하면서 “재미있는 소리”라고 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며 “LH가 토지주택공사라고 생각하니까 젊은 세대에게 상대적으로 고리타분한 일 같아 보여서 지금 입사 경쟁률 정도가 나온 것”이라며 “만약 실질적으로 ‘입사하면 내부 개발 정보 바탕으로 거액을 땡길 수 있음’ 같은 걸 알리고 지원자 받았으면 지금 공부 잘했다고 주장하는 본인보다 몇 배로 잘했을 사람들이 죄다 집어넣어서 본인은 떨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부정보로 한탕 땡길 수 있다는 정보부터가 내부 정보였던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언급한 글을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 LH 소속인 한 네티즌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인드는 회사 이메일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다. 땅 투기 논란에 대해 내부에서는 신경을 안 쓴다고 일갈한 네티즌은 “이게 우리 회사의 혜택이자 복지다. 꼬우면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이라고 썼다. 또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진다” “차명으로 다 해놨는데 어떻게 찾냐” “나는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다닐 것” 등의 말을 남겼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가 공개한 지난해 LH 신입직원 공채 경쟁률은 5급 일반행정직 기준 147.12 대 1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서울 과학고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과 컴퓨터과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30세가 되지 않은 나이에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활동해 ‘박근혜 키즈’라는 별명이 생겼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