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이같은 논란을 뒷받침하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합동조사단이 의혹 규명에 속도를 내고 정치권의 날 선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논란은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10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에 따르면 전날 ‘솔직히 LH 범죄자 집단 맞다’는 제목의 글 하나가 올라왔다. 글쓴이는 “사촌 형이 입사한 지 15년이 넘었는데 재산을 0원에서 20억원 이상으로 불렸다”며 “등록금 낼 돈도 없어 친척들이 다 도와줘 힘들게 (대학을) 졸업했는데 LH에 입사한 뒤 명의를 다 다르게 해 아파트 5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것도 5년 전 기준이라 지금은 또 얼마나 해 먹었을지”라며 “집값도 5년 동안 엄청 올랐으니 현재는 30억원이 넘을 거다. 모두 신도시 땅 투기로 보유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LH 안에 투기 정보 공유 카톡방을 따로 운영하며 사내 기밀정보를 공유하는 비밀투자(투기)모임이 있다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앱 특성상 글쓴이의 주장이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블라인드에 LH 직원 땅 투기 의혹과 관련된 글이 올라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9일 LH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는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 물 흐르듯 지나갈 것이라고 (LH 직원들) 다들 생각하고 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라며 “털어봐야 차명으로 다 (땅을 매입해) 해놨는데 어떻게 (투기 증거를) 찾을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니들이 아무리 화를 낸다 해도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며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닐 것”이라며 “이게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인데 부러우면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아 조리돌림한다”고 조롱하기까지 했다. 블라인드에는 소속 직장을 인증한 이용자만 글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해당 글을 쓴 이는 실제 LH 직원일 가능성이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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