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리가, 칙” 기자 질문에 짜증난 태국 총리 돌발행동 [영상]

입력 2021-03-10 17:08
9일(현지시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기자들을 향해 손소독제를 뿌리는 돌발행동을 했다. 타임오브인디아 제공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을 향해 손소독제를 뿌리는 돌발행동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브리핑에서 내각 개편에 대한 마지막 질문에 쁘라윳 총리는 “여러분 일이나 신경쓰라”며 퉁명스럽게 답하더니 느닷없이 기자들을 향해 손소독제를 뿌려댔다.

당시 영상에 따르면 쁘라윳 총리는 기자들에게 손소독제를 연신 뿌려대면서도 정작 자신은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렸다. 잔뜩 짜증이 난 표정으로 기행을 저지른 그는 유유히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영상에는 총리를 카메라로 찍는 기자들과 분사되는 손소독제를 피하는 기자들의 당황한 모습도 포착됐다.

쁘라윳 총리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건 개각 관련 질문이 나왔을 때였다. 태국에서는 지난 2013∼2014년 당시 잉락 친나왓 총리 정부에 반기를 든 이른바 ‘방콕 셧다운’ 시위와 관련한 반란죄 등으로 장·차관 3명이 최근 중형을 선고받아 실각했다. 이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를 묻는 지극히 상식적인 질문에 상식 밖의 행동을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은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이라는 자막으로 그의 기행을 비꼬기도 했다.

쁘라윳 총리의 돌발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육군참모총장 재직 시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그는 이전에도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화를 내는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적이 여러 차례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방을 방문한 자리에서 질문을 하는 기자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귀를 잡아당기기도 했고, 카메라를 봐달라고 외치는 카메라 기자에게 바나나 껍질을 던진 적도 있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