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아트센터가 지난 10일 상암동 본관에서 이춘환 수묵화전 ‘The Sound of Nature’를 개최했다.
서정 이춘환 화백의 수묵화 시리즈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40년 이상 작품 활동을 이어온 이 화백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화백이 수묵화에 집중하던 시기인 2000년대 전후 작업으로 구성된 전시는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자연의 소리’(2005)로 시작한다. ‘자연의 소리’는 자연 풍경에서 얻은 영감을 먹의 농담과 차분한 톤으로 재현한 점이 돋보이는 이 화백의 대표 작품이다. 이 외에도 산과 바다, 강을 중심으로 대기의 흐름과 절경을 묘사한 ‘정도리 구계등’(2005), ‘우중의 단양’(2005), ‘울산 바위의 설후’(2005)등 약 20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직접 보고 경험했던 특정 장소를 소재로 삼은 작업들은 모두 자연에 대한 이 화백의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을 전달한다.
이춘환 화백은 문인화와 수묵화 작업으로 20대 초반 미술계에 등단한 이래 해마다 새로운 작업 방향을 모색하며 현재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금은 ‘빛+결’ 시리즈를 통해 추상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수묵화로 시작한 그의 구상 작업은 완전한 추상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를 시작하면서 이 화백은 “작업의 근원은 내가 태어나 자라온 고향이다. 재료와 기법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는 지금, 그때의 그 장소를 머릿속에 그려보면 새로운 것을 창작할 힘이 생긴다. 이렇게 늘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를 얻는다”고 개막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적 감상을 음률로 담아낸다는 뜻을 전시명으로 내세운 'The Sound of Nature'는 이달 23일까지 진행한다.
한편, 서정아트센터는 다가오는 04월 07일부터 뉴욕 ‘Mizuma&Kips’에서 열리는 이춘환 화백 개인전 ’Meeting Sound from the Inner Side’를 준비 중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해외 전시에 직접 참가하는 일이 어려운 만큼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전시 소식을 알릴 예정이다.
또한, 을지트윈타워에서 작년 10월부터 진행중인 ‘비씨카드X서정아트센터 : 영아티스트 전시 프로젝트 숨,고르다’展은 내달 2일까지 1부 전시를 마치며 이어 하반기 2부 전시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