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정옛길’ 완전 복원 추진…올해 총 6억원 투입

입력 2021-03-10 14:24 수정 2021-03-10 14:55

6·25전쟁 이후 단절됐던 송정 옛길이 완전히 복원된다.

부산 해운대구는 6·25전쟁 때 사라진 송정 옛길 일부를 복원한 데 이어 올해 2단계 사업 추진으로 완전 복원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공사 구간은 송정 옛길 1단계 사업 종점부에서 송정해수욕장을 잇는 보행길이다. 사업비는 최근 부산시 탐방로체계 구축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시비 4억원에 구비 2억원을 더해 총 6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송정 옛길은 일제 강점기부터 좌동과 송정을 오가는 주민들의 주요 이동통로였다. 하지만 6·25전쟁 당시 군수창고가 설치돼 주민 통행이 제한되면서 최근까지도 잊혀진 길로 남아있었다.

구는 지난해 산책로 일부와 낡은 군수창고만이 남아 있던 좌동 부산환경공단 앞에서부터 송정동 산58에 이르는 2㎞를 역사와 문화가 있는 길로 탈바꿈시켰다. 이 공사로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폐 군수창고 ‘기억 쉼터’를 비롯해 ‘신곡산 전망대’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걷기 좋은 숲길로 복원했다.


2단계 사업은 ‘숲길 따라 바다로’를 주제로 숲길, 해안 길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힐링 보행로로 조성된다. 1단계 사업 종점부에서 달맞이길, 송정해수욕장, 그린레일웨이로 연결되며 올해 안에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10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구는 최근 부산시 탐방로체계 구축사업(도심 보행길 조성 분야)에 선정된 데 따라 확보한 시비 4억 원에다가 구비 2억 원을 더해 6억 원으로 송정 옛길 1단계 사업 종점부에서 송정해수욕장을 잇는 보행길 조성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홍순헌 구청장은 “송정 옛길은 주민의 도심 보행길이자 6·25전쟁 당시 군수창고 등 문화유산이 살아있는 역사명소”라며 “올해 복원을 마치면 도보 관광명소로 더욱 주목받아 달맞이길, 송정 등 주변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