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대표이사 김창한)이 인도 e스포츠 업체 노드윈 게이밍(NOWDIN Gaming)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직접 서비스를 준비 중인 크래프톤의 ‘진심’이 통할지 이목을 끈다.
크래프톤은 16억 4000만 루피(약 255억원)의 투자금을 인도 기업인 노드윈 게이밍에 투자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지난해 말 크래프톤이 설립한 펍지 스튜디오의 인도 자회사(PUBG India Pvt. Ltd.) 외에 인도에 직접적인 투자를 단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크래프톤은 이번 투자가 남아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의 e스포츠 활성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금은 인재 지원, 게임 인프라 구축, 기술 개선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는 첨언이다. 특히 e스포츠 대회 IP(지식재산권)도 국가적, 국제적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글로벌 서비스를 중국 텐센트에 맡기고 있는데, 최근 인도-중국 무역갈등의 여파로 해당 게임의 인도 서비스가 막힌 상황이다. 크래프톤은 인도 지역에 한해 이 게임의 직접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개인 자격으로 인도 진출 국내 스타트업에 200억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노드윈 게이밍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잠재력을 가진 이스포츠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빠른 시일안에 인도 팬 및 유저들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크래프톤은 본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인도의 e스포츠, 비디오 게임, 엔터테인먼트 및 기술 산업 육성을 위해 계속해서 투자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설립된 노드윈 게이밍은 인도의 모바일 게임사인 나자라 테크놀로지스(Nazara Technologies)의 자회사이다. 노드윈 게이밍은 크래프톤을 포함한 다수의 글로벌 게임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양한 e스포츠 행사를 인도에 뿌리 내렸다. 현재 노드윈 게이밍은 남아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에서 선도적인 e스포츠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나자라 테크놀로지스의 마니시 아가왈(Manish Agarwal) 대표는 “크래프톤의 투자를 환영하며 본 투자를 통해 크래프톤과 노드윈 게이밍이 인도 e스포츠 산업의 리더임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전하며 “크래프톤과 나자라 그룹의 파트너십이 인도의 e스포츠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향후 인도와 한국 게임사간 협력의 문을 활짝 열어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노드윈 게이밍의 공동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아크샷 라띠(Akshat Rathee)는 “e스포츠는 향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성장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며 "모바일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인도가 게임과 이스포츠 산업의 메카인 한국 크래프톤의 지지를 받게 된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금번 투자를 계기로 세계 시장을 향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