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연쇄감염 부산공동어시장, 오늘부터 ‘선상경매’

입력 2021-03-10 08:43 수정 2021-03-10 09:49
부산공동어시장 종사자 10명이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접촉자 350여 명이 자가격리 조치됨에 따라 수산물 위판업무가 중단됐다. 지난 9일 오전 부산 서구 부산공동어시장 위판장에 어상자만 쌓인 채 텅 비어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연쇄감염 여파로 위판 업무가 중단된 부산공동어시장이 10일부터 ‘선상 경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공동어시장 부두에 정박한 대형 선망어선 3척에 대한 선상 경매가 진행됐다. 선상 경매는 크레인 등을 이용해 어선의 어획물을 위판장에 한꺼번에 모아 놓고 경매를 진행한 이후 작업자들을 투입해 선별·포장 작업을 거쳐 수산물을 출하하는 방식이다.

선상 경매 작업에는 주간반 작업자 350~400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나온 야간반과 동선이 겹치지 않았고, 전수검사를 통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기존 공동어시장 경매는 밤새 야간반이 배에서 수산물을 위판장으로 옮긴 이후 선별·진열 작업을 거쳐 다음날 오전 경매를 실시하며, 야간반에는 700여 명이 투입된다.

또 같은 날 외끌어어선 4척의 어획물(1200상자)도 선사 직원과 중도매인 등이 자체적으로 작업을 한 이후 경매를 진행했다고 부산공동어시장은 전했다. 부산공동어시장과 부산항운노조 어류지부, 선사, 중도매인 등은 야간반 작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당분간 선상 경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일까지 부산공동어시장 누적 확진자는 13명(종사자 10명, 가족 3명)이며, 밀접 접촉자 356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다. 이들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모두 야간반 작업자들이다. 공동어시장 작업자 중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자 지난 8일 밤부터 작업 중단 조치가 내려졌고, 9일 오전 경매가 중단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