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당 5만 달러 중반대까지 반등했다. 이는 지난 2017년 말 폭락장과 다른 양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9일 오전 11시2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개에 5만3978달러(약 614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최고가는 5만4400달러대까지 올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2일 5만800달러선도 넘다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부정적 평가와 “가격이 높은 것 같다”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 등 영향으로 이달 1일에는 4만3500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그 후 더 많은 기관이나 기업 투자자가 가상화폐 시장에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실제로 노르웨이 부호인 셸 잉게 로케가 이끄는 지주회사 아케르는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새로운 투자 업체를 설립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아케르는 성명을 통해 우선 5800만 달러를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가상화폐에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투자 가능한 모든 유동성을 가상화폐 형태로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케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은 가치가 0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새로운 통화체제의 핵심이 될 수도 있다면서 비트코인 1개 가격이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것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로케는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많은 54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중국의 뷰티 셀카 애플리케이션 회사 메이투(美圖)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4000만 달러(약 442억8000만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지난 5일 시장에서 사들였다. 그러나 가상화폐의 강세를 순식간에 사그라질 수 있는 거품으로 보는 회의론이 존재하며 당국을 중심으로 한 부정적인 평가도 여전하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