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바이러스 가능성…울산 사우나발 사흘 만에 30명 확진

입력 2021-03-09 21:29 수정 2021-03-09 21:36

울산 사우나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9일 하루에만 18명 증가해 누적 30명이 됐다. 이 사례는 앞서 울산에서 퍼졌던 부산 장례식장발 변이 바이러스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는데, 실제 감염자 사이 연관성이 확인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에 따르면 9일 발생한 확진자 21명(1040∼1060번) 중 18명이 북구 사우나발 집단·연쇄 감염으로 추정된다.

1040∼1042번은 사우나 관련 확진자의 가족으로, 10대 미만도 포함됐다. 1043∼1048번은 사우나 관련 확진자 가족의 직장 동료들이다.

1049∼1053번은 확진자 가족으로 역시 10대 미만이 포함됐으며, 1054번도 다른 확진자 가족이다.

1055번과 1056번은 사우나 방문자로, 진단 검사를 받으라는 울산시 행정조치에 따라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이로써 사우나발 확진자는 지난 7일 1명, 8일 11명을 포함해 사흘간 30명에 달한다.

시에 따르면 9일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의 남편 A씨는 울산 장례식장발 확진자와 지난달 접촉한 사실이 역학조사에서 드러났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울산 장례식장 관련 확진자는 41명에 달한다.

당시 접촉자로 분류된 A씨는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을 받았고, 이달 초까지 2주간 자가격리도 마쳤다.

그런데 A씨의 아내가 사우나발 확진자로 확인됐을 뿐만 아니라 증상 발현도 확진자 중에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런 정황을 토대로 A씨를 통해 아내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다시 아내가 사우나를 다니면서 코로나19가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A씨를 대상으로 추가 진단 검사를 하고, 7일과 8일 확진된 사우나발 8명의 유전자를 질병관리청에 보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 분석을 의뢰했다.

A씨의 확진 여부는 10일 오전에, 8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1주일가량 후에 결과가 나온다고 시는 설명했다.

만약 자가격리까지 마친 A씨가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무증상 등으로 완치됐더라도 잔존 바이러스 검출은 가능해서 감염 전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시는 전했다.

한편 9일 울산에서는 부산 확진자와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된 2명, 요양병원 종사자로 방역 당국의 선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1명도 나왔다.

이로써 울산 전체 누적 확진자는 1060명으로 늘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