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내려놓고 ‘대권 올인’ 이낙연…“재보선, 모든것 걸고 싸우겠다”

입력 2021-03-09 17:42

192일의 임기를 마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선은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겠다”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돌입했다. 대선주자로서 사활을 건 첫번재 무대인 이번 선거를 앞두고 이 대표는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9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장 보선에 대해 “짧은 임기동안 정부와 매번 싸우는 정권심판론자들에게 주민의 생활을 맡기는 게 현명한가. 아니면 정부와 협력하고 주민들의 삶이나 서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길을 선택할 지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장 보선의 핵심 이슈인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졸속입법 논란도 적극 반박했다. 이 대표는 “2030년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려면 번듯한 국제공항이 있어야 한다는 건 상식”이라며 “항공물류가 가능한 국제공항을 가지려면 시간이 그리 넉넉치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대표) 임기가 짧으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가자고 하면 2030년 유치하기가 더 힘들어진 다는 것을 부산시민도 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야권의 경쟁주자로 자리매김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그 분을 잘 모른다. 검찰총장 임명 당시 총리실에 인사하러 왔던게 전부”라고 했다. 고공행진 중인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 대해선 “국민의 마음은 늘 움직이는 것”이라며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했다. 자신의 지지율 하락세를 두고는 “저의 부족함, 정치의 어려움 때문이다.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몸을 낮췄다.

이 대표는 2022년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신복지와 혁신성장을 제시했다. 그는 “사람들의 삶이 불안정해지는 큰 전환기에서 국민의 삶을 어떻게 보호할지가 시대의 과제”라며 “신복지와 혁신성장이 시대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당 지도부 간담회에서 신복지에 대해 ‘회복과 도약을 포용으로 실천하려는 시대정신이 반영된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신복지제도를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 정책과 단순비교하는 데 대해서는 반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신복지제도는 국가가 보장할 최저기준과 국민이 지향할 적정기준을 담은 종합적 복지제도이고, 기본소득은 그 중 소득 부분을 모든 국민에게 보전해드리자는 제도”라며 “두 제도를 단순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했다.

임기 중 최대 성과로는 ‘입법’을 첫 순위로 꼽았다. 그는 “422건의 법안을 포함해 모두 480건의 안건이 통과됐다”며 “수십년 동안 역대 정부가, 특히 민주당 정부마저 하지 못한 공수처 설치, 검찰 경찰 국정원 개혁, 공정경제 3법을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검찰개혁, 법관탄핵 등이 강성 일변도로 흐른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강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422건 중 3건에 대해서만 야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며 “필리버스터도 국회법이 정한 절차대로 처리했다”고 부연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