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글을 게재했다 역풍을 맞았다.
미국 NBC뉴스 등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버거킹 영국법인은 공식 트위터 계정과 인스타그램, 뉴욕타임스 광고에 “여성은 부엌이 제격(Women belong to Kitchen)”이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버거킹은 이어 “물론 그들이 원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오직 20%의 셰프만이 여성이다. 우리는 여성 셰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 요식업계의 성비를 변화시키려 한다”라면서 “버거킹의 여성 노동자들이 요리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장학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문제의 표현은 버거킹의 장학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바이럴 마케팅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해당 트윗은 트위터에서 60만번 이상 공유되며 본래 의도와 달리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한 네티즌은 “해당 문구가 여성들에게 역사적으로 그리고 현재진행형으로 얼마나 악의적이고 위협적으로 사용되는지 전혀 몰랐나”라면서 버거킹이 성차별적 문구로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린다 툰케이 자이어 시카고대 퀸랜 경영대학원 교수는 “사회적 문제에 무게를 둬 온 전력이 있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버거킹은 성불평등 문제를 진정성 있게 다룰 ‘문화적 자본’을 갖고 있지 않아 이번 메시지가 나쁜 비유와 연결됐다”고 비평했다.
경쟁업체인 KFC는 KFC게임 트위터 계정으로 댓글을 달아 “이 게시물을 지울 최적의 시간은 게시 직후이며 두 번째 최적의 시간은 지금”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버거킹은 해당 트윗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버거킹은 “우리가 올린 트윗은 잘못됐다. 죄송하다”라며 “본래 목표는 영국 식당의 셰프 중 20%만이 여성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장학 프로그램을 통해 현실을 개선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