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중 기장·승무원 주먹다짐…中민항기 황당 난투극

입력 2021-03-09 10:27 수정 2021-03-09 10:40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둥하이(東海)항공 소속 기장과 승무원이 운항 중인 여객기 안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8일 봉황망(鳳凰網)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둥하이항공 난퉁(南通)발 시안(西安)행 항공기에서 기장과 일등석 담당 승무원 파트장이 주먹다짐하는 등 난투극을 벌였다.

두 사람은 비행 중에 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기장의 치아가 깨지고 승무원이 골절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다.

두 사람의 난투극은 특히 안전에 주의가 필요한 착륙하기 50분 전에 벌어져 더 논란이 됐다.

기장은 착륙 전 화장실에 가려는 승객을 발견하고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자리로 돌아가라고 말했다. 하지만 승객은 기장의 말을 듣지 않았고 이에 격분한 기장이 승객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며 일등석 담당 승무원을 질책하면서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기장은 시안에 도착한 뒤 승무원을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한 뒤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둥하이항공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기장과 승무원 등 2명에 대해 정직 처분을 내리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시안 민항관리국과 함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누리꾼들은 “착륙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기장과 승무원 파트장이 싸우면 어떻게 믿고 그 항공기를 탈 수 있겠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