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대신 청주’ 노영민 “박영선 돕겠다”…정치 재개 시사

입력 2021-03-09 09:22 수정 2021-03-09 10:25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9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조력자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를 나온 뒤 두 달간의 휴식을 끝내고 정치활동을 재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노 전 실장은 부동산 규제 국면에서 반포 대신 청주의 아파트를 판다고 했다가 말을 바꾸는 등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노 전 실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7 재보궐선거에 이어 5월 초 당대표를 새로 뽑는 전당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다”며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간곡히 지원을 요청하고 있어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별한 직책 없이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일을 도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노 전 실장은 “서울시장 선거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치르는 중대사인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하고, 당 차원에서도 (야권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그는 최근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땅 투기 논란은 서울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악재로 꼽았다. 노 전 실장은 “부정 여론을 달래려면 청와대와 국토교통부 등이 철저하게 조사하고 발본색원해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노 전 실장은 대선 후보로서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계 입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전직 검찰총장이 정치를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며 “자칫 총장 시절의 언행을 부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그는 윤 전 총장 사퇴 이전인 지난 1월 언론 인터뷰에서도 “윤 총장이 퇴임 후 정치를 하리라 생각지 않는다”고 한 바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