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 시리즈’(기본주택·기본소득·기본대출)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를 향해 ‘양아치’라고 원색 비난하는가 하면 ‘여배우 스캔들’을 놓고는 ‘무상연애’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재정능력이 한계치에 달한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코로나19 정국을 이용해 국민을 현혹하는 허경영(국가혁명당 대표)식 공약은 참으로 걱정스럽다”면서 “연애도 무상으로 하는 분을 말릴 수 없지만, 더 이상 국민을 현혹하는 기본 시리즈는 하지 않는 게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라고 본다. 국민들이 제대로 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 지사의 기본 시리즈는 10여년 전 좌파 진영에서 들불처럼 퍼진 무상시리즈의 이름만 바꾼 격”이라며 “베네수엘라의 차베스는 원유를 팔아 산업에 투자하지 않고 정유공장조차 없이 무상 시리즈를 계속하는 포퓰리즘 정치를 했다. 원유가 폭락하니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하고, 자국민 10%는 해외로 탈출한 참혹한 베네수엘라를 만든 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지난달 27일부터 이 지사를 향해 거듭 날을 세우고 있다. 당시 그는 “웬만하면 아직 때가 아니다 싶어 참고 넘어가려 했다”며 “그동안 양아치 같은 행동으로 주목을 끌고, 내가 보기에는 책 같지도 않은 책 하나 읽고 기본소득의 선지자인 양 행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달 28일에는 “형수에게 한 쌍욕, 어느 여배우와의 무상 연애는 양아치 같은 행동이었다”며 “문재인(당시 대선) 후보와 경쟁했던 사람들은 모두 폐기처분됐다. 아직 그대만 혼자 살려둔 것은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해서라고 보여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에는 “2014년 12월 한국 프로축구연맹이 성남FC 구단주이던 이재명 (당시)성남시장을 징계할 때, 내가 경남FC 구단주 자격으로 그를 옹호한 일이 있다”며 “이 시장은 이를 역이용해 자신의 징계를 벗어나려고 물귀신 작전을 폈다. 그때는 ‘뭐 이런 양아치 같은 짓을 하는가’ 하고 상종 못할 사람이라고 치부했는데, 자신의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군의 문제를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보고 비로소 ‘아하, 그런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굳혔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