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쳐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성이 또다시 남편에게 흉기를 휘둘러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은 남편을 호텔로 유인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8일 오전 10시40분쯤 거제 고현동 한 모텔에서 남편에게 흉기를 휘두른 A씨(30)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흉기를 미리 준비해 온 A씨는 남편 B씨(28)의 얼굴과 어깨 등을 여러 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남편을 흉기로 찌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남편의 외도를 의심한 A씨는 집에서 남편에게 똑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당시 A씨는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1살 된 아기가 있어 A씨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별거 중이었다. 최근 양육권 문제로 다툼이 생기자 A씨가 남편에게 “한 번만 만나주면 양육권을 포기하겠다”고 연락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두 사람은 전날 오후 9시 거제 한 모텔에서 함께 투숙했다.
경찰은 A씨가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남편을 찌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