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었던 배우 지수가 학교폭력(학폭) 가해 논란으로 하차한 이후 드라마 ‘달이 뜨는 강’(KBS2) 측은 지수를 지우고 ‘새 판’을 꾸리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온달 역으로 새롭게 합류한 나인우가 첫 등장했고, 기존 출연 배우들은 기꺼이 ‘노개런티’로 재촬영에 나섰다.
8일 방송된 ‘달이 뜨는 강’ 7회에서는 기존에 온달을 연기했던 지수가 ‘통편집’되고, 새로 합류한 나인우가 첫 등장했다. 극 중 그는 평강(김소현)을 궁에 두고 홀로 마을로 돌아와 상심한 듯한 표정을 짓는 장면을 소화했다. 짧은 분량이었으나 향후 활약을 궁금하게 하는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반 사전제작 드라마로 이미 95% 이상 촬영을 마치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던 ‘달이 뜨는 강’은 지수가 학폭 논란으로 갑작스럽게 하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온달 역에 나인우를 긴급 투입해 급한 불은 껐지만 상당 부분 재촬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작품을 무사히 완성시키기 위해 출연 배우들은 한마음으로 나섰다. 고건 역의 이지훈, 진비 역의 왕빛나, 고상철 역의 윤주만, 해모용 역의 최유화, 타라산 역의 류의현, 현비 역의 기은세, 타라진 역의 김희정 등이 재촬영 출연료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늘어난 제작비로 고심하던 제작진으로선 한시름을 덜 수 있게 됐다.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가 삶의 전부였던 공주 평강과 사랑을 역사로 만든 장군 온달의 순애보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달 15일 첫 방송돼 최고 시청률 10.0%(4회·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는 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매주 월·화 밤 9시30분 방송.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