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시에서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은 사냥개 무리가 가정집에 침입해 고양이들과 닭들을 물어 죽인 사건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밀렵꾼 개들이 저희 동물들을 죽였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사냥개 7~10마리 정도가 집 담장을 넘어 저희 집 동물들을 처참하게 죽였다”면서 “개들이 집안으로 들어와 죽이고 다치고 온 집을 피범벅 쑥대밭 만들고는 사냥총을 맨 사람과 유유히 가버렸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CCTV 영상 캡쳐본에는 지난 6일 고양이와 닭들을 공격하는 사냥견들과 그에 별다른 대처를 하지 않고 자리를 뜨는 견주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피해를 입은 동물은 고양이 두 마리와 닭 두 마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자는 “전 (몸이) 후들거리고 죽은 아이들이 눈 앞에 아른거리는데 112에 신고했더니 경찰이 ‘어째, 신고 접수하시겠어요? 해봤자 벌금 정도인데’ 같은 소리나 했다”면서 “어떻게 해야 밀렵꾼을 벌주고 혼내줄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작성자는 이후 댓글을 통해 사건을 파주시 법원읍 지구대에 신고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견주들이) 수사 시작 전엔 나타나지도 않다가 뉴스에 나오고 하니 찾아와 합의 운운했다”면서 “CCTV에 찍힌 걸 보니 (사냥개들이) 양쪽에서 두팀으로 공격했다. ‘고의적으로 사냥놀이한 거지 않냐’ 말했더니 적반하장 화를 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견주들이 ‘유해조수 구제단’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해조수 구제단은 멧돼지, 고라니 등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유해조수를 구제하는 활동을 하는 이들이다. 네티즌 A씨는 “경기도권은 인구가 밀집돼 있어 안전사고랑 여러가지 문제로 수렵장 허가를 안 해준다. 즉 경기도권에서 사냥은 유해조수 구제를 제외하고는 다 불법”이라면서 “사진에서 총을 매고 있는 것을 보아 두말 할 것 없이 유해조수 구제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인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