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악관 초대 첫 외국 정상은 스가… 미일동맹 우선시 계속

입력 2021-03-08 16:56 수정 2021-03-08 17:09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백악관 초대 외국 정상으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행정부가 계승 중인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이어 또 첫 백악관 초대 정상으로 일본의 지도자를 선택한 것이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7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르면 4월 스가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방문이 성사될 경우 스가 총리는 바이든 취임 후 가장 처음 그와 직접 대면한 외국 지도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모두 화상 회담이었다.

악시오스는 “스가 초대는 중국 등 잠재적 적대국과 동맹국들에 미·일 동맹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태평양 지역 안보체계의 ‘린치핀(linchpin·핵심축)’임을 재확인하는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지켜보며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스가 총리의 방미 일정을) 조율하겠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도 악시오스 보도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조만간 스가 총리와 만나길 바라고 있으나 아직 어떤 일정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일본 중시 정책은 오바마 정부 때부터 이어져왔다.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핵심 동맹국으로 일본을 택한 것이다. 2009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처음 백악관에 초대했던 외국 정상도 당시 일본 총리였던 아소 다로였다.

당파가 다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일본 중시 전략은 계속됐다. 일본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통합의 핵심국’으로 규정됐다. 트럼프의 첫 백악관 초대 정상은 영국의 테레사 메이 전 총리였으나, 트럼프의 개인 별장 마러라고 리조트에 제일 처음 초대된 외국 정상은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였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주 중 일본, 호주, 인도 등 ‘쿼드(Quad)’ 동맹 지도자들과도 화상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미국·인도·일본·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쿼드는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하는 비공식 안보 회의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