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한 여성 경찰관이 직장 내에서 지속적으로 성적모욕을 당했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내 한 경찰서 소속 A 경장은 지난 7일 오후 경찰 내부 통합포털 게시판 ‘폴넷’에 성희롱 피해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하려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A경장은 장문의 글에서 임용 직후 순경 시절부터 최근까지 성적 수치심을 겪은 일들과 직접 당한 부조리 등을 폭로했다.
글에 따르면 A경장과 교제했던 B경장은 함께 순찰을 하던 동료 C경위에게 A경장과의 성관계 사실을 얘기했다고 한다. A 경장은 이 일을 C경위로부터 직접 전해들어야 했다.
B경장과 헤어진 후에는 D순경이 B경장에게 모텔영수증을 보여주며 ‘A경장과 잠자리를 가졌다’는 허위 사실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일로 B경장은 동료와 함께 해당 모텔을 찾아 CCTV를 조회했다가 원인을 제공한 D 순경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및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넘겨지기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경장은 이 밖에도 다른 직원들이 자신을 험담하는 일이 잇따라 모든 일을 청문감사실에 신고했지만, 되레 자신만 ‘애꿎은 남성 경찰 3명을 신고한 직원’이 되어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글쓴이는 지금까지 정신과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도 힘든 상태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더는 저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죽을 만큼 힘들지만,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리게 됐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A경장이 해당 일을 겪은 경찰서의 서장은 같은 날 내부게시판에 “실체적 진실은 상급 관서에서 정확한 조사를 통해 조만간 밝혀질 것이므로, 이와 관련해 직원 간 일절 언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