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農道)’로 불리는 전북지역에서 벼를 재배하는 논‧밭의 면적이 해마다 2500㏊ 안팎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고령화와 쌀 소비 감소 등 식습관 변화 등의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벼 재배면적은 11만 880㏊(논벼와 밭벼 포함)로 전년보다 1266㏊(1.1%) 줄었다.
전북의 벼 재배면적은 2016년 12만1026㏊이었으나 이듬해 2686㏊, 2018년 3676㏊, 2019년 2518㏊가 감소했다. 4년새 8.4%(1만146㏊)가 줄어든 것이다.
지난 해 말 현재 전북의 벼 재배면적은 전남(15만6230㏊)과 충남(13만1284㏊)보다 적은 세 번째 규모다. 이는 전국 72만6432㏊의 15.3%를 차지하는 것으로 비율이 1년전 보다 0.1%p 줄어들었다.
전북지역 재배면적은 김제가 1만6769㏊로 가장 넓고 익산, 정읍, 고창, 군산, 부안 순으로 조사됐다.
벼 경지면적이 줄어든 요인은 건물건축, 유휴지, 공공시설 확충 등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농가인구 감소로 인한 고령화와 쌀 소비 감소 등 식습관의 변화, 쌀 재배면적의 감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더불어 전북지역 농가 인구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15년 22만7400여명이었던 도내 농가 인구는 2019년 20만4100여 명으로 2만3300여명(10.2%)이 감소했다. 4년간 1년마다 5800여명이 줄어든 셈이다.
이와 함께 농가 수도 2015년 10만362가구에서 2019년 9만4735가구로 줄었다. 4년새 5627가구(5.6%)가 그동안 쓰던 농기구를 손에서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