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통해 위대한 이야기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배웠다. 오직 중요한 것은 진정성을 담아 전달하는 것이다. 여성을 비롯해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인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넷플릭스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기회를 차세대 여성 스토리텔러에게 열어주고자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다”
다양성에 넷플릭스가 차세대 여성 스토리텔러를 키운다. 넷플릭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해온 여성 크리에이터를 조명하고, 다양성 증진을 위한 차세대 여성 스토리텔러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넷플릭스의 여성 크리에이터를 향한 지원과 여성 임원 양성의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유력 매체 버라이어티가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발표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 영향력 있는 여성 54인’에 넷플릭스 소속 여성 크리에이터가 다수 포함됐다. 한국 및 아시아 지역(일본·인도 제외) 콘텐츠 담당 김민영 총괄을 비롯한 넷플릭스 여성 임원진이 선정됐고, 이 외에도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김은희 작가, 넷플릭스 최초의 K팝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에 참여한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에는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글로벌 TV 부문 총괄(VP)이 다양성 증진을 위해 마련된 창작발전기금의 첫 활동으로 차세대 여성 스토리텔러 육성에 500만 달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 내 ‘여성 최초’의 타이틀을 지속해서 실현해 나가며 다양성 증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지금까지 성과도 괄목할 만하다. 한국 여성 최초로 단독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인 코미디언 박나래를 비롯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멕시코 원주민 여성 ‘로마’의 얄리차 아파리시오(Yalitza Aparicio), 흑인 여성 최초 슈퍼히어로 영화 연출을 맡은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Gina Prince-Bythewood) 등이 모두 넷플릭스와 함께 작업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다양성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콘텐츠에 투영된 다양성을 평가하고, 이를 증진할 방안을 모색하려는 취지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책임자는 “훌륭한 이야기는 배경과 문화를 뛰어넘어 제작될 수 있고 어디에서나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우리 스스로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짚으며 다양성을 위한 중요한 초석을 놓은 만큼, 향후 넷플릭스는 물론 업계 전반에 다양성이 만들어내는 변화의 바람이 보다 커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다양성은 19개 항목에서 매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및 TV 시리즈 모두에서 유색 인종의 여성 감독, 시리즈물의 여성 크리에이터 비율이 높아졌고, 주연에서도 성평등을 실현하는 배우 기용이 이뤄지고 있었다. 단독 주연과 공동 주연, 주요 출연진의 흑인 배우 비율도 업계를 상회했다. 하지만 미국 인구 대비 라틴아메리카계, 중동·북아프리카계, 아메리칸·알래스카 원주민, 하와이 원주민의 출연 비율은 현저히 낮았다.
연구팀은 넷플릭스 임직원 및 제작진의 다양성 증진이 출연진의 다양성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넷플릭스는 미화 1억 달러 규모의 창작발전기금을 조성해 향후 5년간 투자하고, 다양한 외부조직과의 협력을 통해 콘텐츠 산업에서 소외된 전 세계 인재들을 발굴 및 훈련하며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일조할 계획이다. 더불어 2026년 까지 2년마다 다양성 조사를 지속하고, 미국 외 전 세계 다른 국가에서도 이와 같은 연구를 확대 진행할 예정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