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박원순 피해자께 사과… 할 수 있는 일 다 할 것”

입력 2021-03-08 13:59 수정 2021-03-08 14:08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피해자분께서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가진 여성 정책 브리핑에서 “박 전 시장 일과 관련해 피해 여성께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를 제가 대표로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피해자를 돕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피해자가 느끼기에 우리의 사과가 충분하다고 생각할 시점에 만나서 대화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 서울시정에 있어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려는 방안에 대해 “자가 정부에 있다 보니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정기교육을 직원들과 함께 받아봤다. 물론 효과가 있지만 좀 더 현실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어떤 경우에 내가 상대에게 결례가 되는지에 대해 확실히 인식시켜 주는 현실적인 교육 제도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계에 의한 성폭력 재발방지책과 관련해서도 “사회적 분위기를 일단 바꿔야 한다”며 “내가 상처를 받았을 때 오히려 그것을 감추려고 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장에서 서로에게 2차 가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직장 문화를 바꾸고 전담 상담사가 필요하다”며 “서울시에 성폭력 관련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상담사를 설치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후보는 “여성이 안심하고 생활하며 출산, 보육의 부담을 없애 언제든지 원하면 일할 수 있게 하겠다”며 여러 가지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돌봄 노동자 차별금지 조례 제정 ▲여성 기업 제품의 공공 의무구매 비율제 도입 ▲성 평등 임금 공시제 확대 시행 ▲여성 임원이 많은 여성 친화 기업 선정 및 발표 ▲여성 1인 가구 스마트 안심 호출기 지급 ▲관악구·중구·마포구·강남구 등 1인 가구 밀집 지역 골목길 경찰관 상시 순회 ▲공공의료기관에 여성건강센터 설치 ▲젠더폭력 피해 여성 상담 지원 24시간 운영 등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