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절도범들이 중고차를 전문적으로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회수 차량에서 마약류가 발견돼 투약 혐의도 불거졌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상습절도 등 혐의로 외국인 6명을 긴급 체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새벽 시간에 광주 풍암동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차량 7대를 훔쳐 달아난 혐의다.
체포된 이들은 태국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의 국적을 가진 외국인이다. 이들은 판매업체들이 잦은 시승 등을 위해 문을 잠그지 않고 차내와 일정 장소에 열쇠를 보관해 둔 차량을 노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훔친 차를 이용해 다른 차량 절도 행각을 벌여왔으며 일부는 마약을 투약한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차량 7대 가운데 4대를 부산과 경기 안성, 경남 함안, 전남 해남에서 각각 회수하고 나머지 차량의 소재를 추적 중이다. 회수한 차량 일부에서는 마약류가 발견됐다.
이들은 훔친 차의 번호판을 떼 미등록 대포차에 부착하는 등 경찰 추적을 지능적으로 피하려고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카자흐스탄 국적 A 씨 등은 “차량을 다른 곳으로 옮겨 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받고 그랬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범행을 벌였을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